자동차를 구매할 때 현금 일시불이 아니라면 대부분 금융 상품을 이용하게 된다. 시중 은행의 오토론과 카드사 및 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중 무엇이 유리한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각 금융권마다 금리와 한도 그리고 규제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신용 상황과 자금 계획에 맞춘 선택이 필수적이다.

자동차 할부금융과 오토론 비교
제1금융권인 은행 오토론은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연 4%에서 6% 수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신용점수 하락 폭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잔액 규모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5조 5892억 원이었던 4대 시중은행의 오토론 잔액은 2026년 1월 기준 2조 4259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2금융권 상품은 카드 할부와 캐피탈 대출로 나뉜다. 카드 할부는 연 5%에서 9% 그리고 캐피탈은 6%에서 8%대의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금리는 은행보다 높지만 시장 규모는 2017년 27조 원에서 2022년 말 40조 7208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금융권별 수익 구조와 특징
은행 오토론 상품은 딜러 수수료나 금리 마크업이 없어 이자 비용이 매우 투명하게 운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총 대출 비용이 가장 저렴하지만 대출 금액이 개인의 DSR 한도에 포함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추가적인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때 한도가 줄어드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은 기본 대출 금리가 높고 딜러 리베이트 명목의 금리 마크업이 포함되기도 한다. 하지만 2금융권 상품은 DSR 규제를 받지 않아 대출 한도가 넉넉하게 산출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1.0%에서 1.5% 수준의 현금 캐시백이나 제조사 보조금을 통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규제 변화가 시장에 미친 영향
2018년 10월부터 은행권 오토론이 DSR 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기존 대출이 있는 차주의 한도가 축소되었다. 과거 최대 1억 원까지 가능했던 대출 한도가 6000만 원으로 줄어들며 은행권 이용자가 급감했다. 반면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는 이러한 규제에서 제외되어 반사이익을 누리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 한도 축소도 은행권 대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고차 대출 한도 역시 기존 1억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되었다. 다만 과거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별도로 부과하던 과도한 취급수수료 관행은 금융당국의 지도로 폐지되어 금리에 통합되었다.

결론
현재 자동차 시장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인해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미루는 위축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대출은 확실한 담보물이 존재하므로 향후 금리 완화 시기에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는 본인의 부채 상황과 DSR 한도를 고려하여 가장 유리한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캡티브 금융사들의 무분별한 저신용자 대출 승인이 향후 부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무이자 혜택에 현혹되기보다 장기적인 채무 이행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정확한 금리 비교를 위해서는 여신전문금융업협회의 공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